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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4/24] 박혁_한나 아렌트의 정치사상

장소: 대우재단빌딩 8층 제3세미나실


발표자: 박혁 박사



지난 4월 24일(토) 2010년 제2차 월례독회를 가졌습니다. 독일에서 철학 박사를 하시고 막 돌아 오신 박혁 박사님이 ‘한나 아렌트에서 악의 문제’라는 주제로 발표를 해 주셨습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중심으로 하여 전체주의의 문제 그리고 궁극적으로 입헌 민주주의까지 아우르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발표 후에 장시간의 전체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김철 교수님께서 많은 도움 말씀을 주셨고, 지난번처럼 김선택 교수님의 헌법교실이 다시 우리 월례독회를 풍성하게 채워 주셨습니다. 또한 이번에 의정부지방법원장에서 서울가정법원장으로 옮겨오신 김대휘 법원장님께서도 참석해 주셨습니다.


발표와 토론 내내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일상성(평범성, banality)’이 화두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인습적인 도덕성, 선악 이분법을 넘어서, 자유의 부재, 대화의 단절, 일방통행의 지배구조 그리고 그 속에 익숙해지는 우리의 삶이 곧 전체주의를 부르는 원인이라는 아렌트의 논지는 나치 시대만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릇된 정치질서에서는, 일상의 삶에서 가장 성실한 인간이 다시 사회구조적 악의 가장 충실한 봉사자가 될 수 있음을 명징하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유행하는 표현을 쓰자면, 바보(Stupid!), 문제는 개인의 도덕성이 아니라 입헌 민주주의야! 라는 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4월 아렌트의 발표를 끝으로 지난해부터 진행되어 온 ‘법철학과 사회철학의 만남, 법철학적 상상력의 확장’ 시리즈를 무사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함께 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5월에는 춘계학술대회가 예정되어 있어, 월례독회는 6월에 속개됩니다. 다음 월례독회는 현 집행부의 마지막 월례독회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법철학회에 많은 기여를 해 주신 성균관대 김비환 교수님(정치철학 전공)께서 서양 고전철학에서의 법치주의 논의에 관하여 발표를 해 주시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월례독회 담당 정태욱/양천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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