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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3] 강상진_토마스 아퀴나스의 실천이성과 자연법

장소: 대우재단빌딩


발표자: 강상진 교수 (서울대 철학과)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법철학회 연구이사입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공지하여 드린 대로 이번 학기 마지막 법철학회 월례독회가 있었습니다.

발표자 강상진 교수(서울대)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실천이성과 자연법”이라는 제하에, 실천이성과 자연법에 대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생각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그리스도교적 요소들 사이의 긴장을 해소할 적절한 이해를 모색하였습니다. 발표자는 이에 대한 아퀴나스의 생각을 “실천이성의 제일원리인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라’는 명령과 인간의 본성을 고려하여 자연법의 구체적인 명령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는 법률주의적(legalistic) 또는 명령설적인 입장에 반대하면서, “선을 행하고 추구해야 하며, 악을 피해야 한다”는 실천이성의 제일원리는 명령이 아니라 ‘지시(praecepta)’로서 자연법의 구체적인 지시들을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기초’하거나 ‘근거’지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할 것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런 이해의 장점으로는, 앞의 입장과 달리 사실에서 당위를 도출하는 곤란이 없고, 목적을 설정하고 추구하는 과정에서 실천이성의 역할을 더 크게 부여하는 점 등이 들어졌습니다. 발표자는 이렇게 자연법 자체가 갖는 실천이성적 성격, 즉 목적을 향해 질서지우는 원리 혹은 체계의 성격을 강조함으로써 실천이성과 자연법, 혹은 아리스토텔레스적 목적론과 그리스도교적 법률주의 사이의 긴장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이어진 토론시간에는 언제나처럼 발표내용의 전체적인 구도와 세부적인 내용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질문과 의견개진이 있었고, 발표자는 하나하나 친절하게 답하고 설명하였습니다. 깜깜했던 중세가 그때만큼은 환하게 밝아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발표자는 발표내용을 보완해서 『법철학연구』에 투고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관심있게 지켜보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이번 가을, 그리고 올 한 해의 법철학회 월례독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발표를 정성껏 준비하여 주신 발표자분들, 멀리서 또 가까이서 참석하여 주신 여러 선생님들, 음으로 양으로 성원하여 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 해 마무리를 편안하게 잘 하시고 힘차게 새해를 맞으시기를 빌며, 내년 독회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한국법철학회 연구이사 안준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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