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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9/28] 이유선_표상, 언어, 그리고 합리성

장소: 대우재단빌딩


발표자: 이유선 교수 (서울대 기초교육원)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법철학회 연구이사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지난 토요일 오후에는 철학자 이유선 교수를 발표자로 모시고 “표상, 언어, 그리고 합리성”이라는 제하의 발표를 듣는 법철학회 월례독회가 열렸습니다.

발표자는 먼저 “언어가 진리를 표상하는 매개물”이라 여기는 표상주의에 반대하여 언어를 “역사적, 문화적 산물”로 이해하는 반표상주의, 특히 진리를 둘러싼 담론을 모두 일종의 문화정치(cultural politics)의 문제로 파악하면서 언어를 “세상에 대처하기 위한 도구”로 바라보는 리차드 로티의 생각을 소개하였습니다. 로티는 서구 철학전통에 대한 20세기 철학의 대응을 “후설적인 것(혹은 ‘과학적인’ 것), 하이데거적인 것(혹은 ‘시적인’ 것), 프래그머티즘적인 것(혹은 ‘정치적인’ 것)”으로 구분하고, 프래그머티즘적인 대응에서 이론은 모두 실천과 상관하며, 진리가 아니라 예언적 역할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합니다. 나아가 발표자는 반표상주의적 언어관에 기초한 설득력 있는 실천적 이론의 예로 카스토리아디스와 웅거의 철학을 들고, 은유를 창안해 내는 상상력으로 언어의 창조적 특성을 구현하여 새로운 세계를 예언하는 이론가의 역할을 강조하였습니다. 발표문에 기초한 원고를 『법철학연구』에 투고할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자세하고 더 발전된 내용을 그 때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어진 토론시간에는 다양하고 풍성하면서도 예리한 비판과 유익한 의견들이 개진되었고, 이를 통해 발표를 한층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학문의 향연은 저녁식사자리와 찻집에서도 즐겁게 계속되었습니다. 발표문을 정성껏 준비하시고 긴 토론시간을 기꺼이 감당하신 발표자 선생님과 참석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가을 법철학회 첫 월례독회를 여러분의 성원으로 이렇게 성공적으로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남은 두 번의 독회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다음 독회는 10월 26일(토요일) 오후에 같은 장소에서 철학자 신상규 교수(이화여대)를 발표자로 모시고 “과학기술과 윤리”에 관한 발표를 듣는 자리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한국법철학회 연구이사 안준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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